Joselyn Fallas — Episode 1

Joselyn Fallas — Episode 1

by Sunghee Tark

— “난 네가 꼭 우리 농장에 와줬으면 좋겠어.”

2020년 조셀린에게 첫 문자를 받았다. 분명히 이 때까지만 해도 조셀린과 내가 거의 매일 문자를 나누는 돈독한 관계가 될지는 상상도 못 했었다. 조셀린을 처음 알게 된 이유는 친구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되서였다. 내 또래의 커피 농부가 브룽카 지역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고 있다고 말이다.

조셀린의 집, 그리고 그곳에 있는 농장을 가려면 내가 있는 산호세에서 5시간의 산길 운전이 필요하다. 대부분은 포장이 되어 있는 도로이지만 아주 좁고, 때때로 비포장도로가 나온다. (구글 맵을 수년 사용해 왔지만, 여전히 구글 맵 때문에 운전 중 놀라는 일은 반기지 않는다) 그렇기에 운전해서 가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나 비가 올 때는 더더욱.

그 메시지를 받은 시기는 우기였다. 몇 해 전 겪었던 어떤 경험 때문에 나는 절대 우기에 내가 운전해서 코스타리카 남쪽에 가지 않겠노라고 다짐한 상태였다.

하지만 무언가가 나를 부르는 듯했다.

'꼭 가야 해,
꼭 가서 조셀린을 만나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엄마와 딸의 듀오, 두 분의 시너지가 좋고 또 커피 퀄리티도 좋으니 꼭 내가 맛을 봤으면 좋겠다고 바리스타 친구는 신신당부하였다. 아쉽게도 거리가 있어 당일치기로 농장을 방문하기 어려웠다. 일단은 내 전화번호를 조셀린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었다. 그리고 며칠 후 조셀린에게서 메시지를 받았다. 엄마와 자신은 '빈보야지'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다고 한다. 트레이닝뿐만이 아닌 꼭, 커피를 판매했으면 좋겠다고. 조셀린은 자신의 농장으로 나를 초대했다.

탁승희
Co-founder of bean voyage

+ 빈보야지는 여성 소농들과 함께 꿈을 꾸고 실현해나가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빈보야지의 승희가 조셀린을 만난 이야기를 전합니다.

Photo Credit to La Chelita F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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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Sunghee Tark 결국 나는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다행히 혼자는 아니었다. 함께 가주겠다고 친구 둘과 함께 차에 올라탔다. 코스타리카는 보통 5시가 넘으면 해가 지고, 길이 험한 지역에서의 야행 운전은 더욱더 위험하기 때문에 새벽에 출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