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새로운 커피를 실험했어. 좋은 효모로."
"효모? 빵, 맥주나 와인 만들 때 같은?"

커피에서도 발효는 중요하고 아름다운 과정이다. 이번에는 조셀린이 유해한 박테리아를 제거하기 위해 효모 회사와 협력하여 알맞는 발효를 진행했다.

그렇게 이번에는 조셀린의 첫 번째 ‘워시드’ 커피를 마셔볼 수 있게 되었다. 아라라(Arara) 품종을 워시드 방식으로 만들어낸 것. 박테리아를 컨트롤하는데 큰 공을 들였다고 했는데, 한 모금만으로도 그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입안 가득 은은히 퍼지는 오렌지를 닮은 상큼함, 침이 고이는 달콤함, 그리고 부드럽게 꿀떡 꿀떡 넘어가는 그 맛. 문득 귀하게 느껴졌다. 여전히 그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의 치열했던 고민과 노력들이 담긴 한 잔을 다시 맛볼 수 있다는 것이. 특히나 여성 농부를 만나는 것이 여전히 흔치 않은 나날들 속에서.

작년의 봄도, 올해의 봄도 조셀린의 커피로 시작했다. 우리에게 커피 한 잔은 일상의 흔한 단어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꿈이 담긴 작업물이다. 내년 봄도 조셀린의 커피와 함께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 The First Arara Washed 150g | Orange, Vibrant, Clean
25년, 그의 작업들을 위한 사진은 조셀린이 모두 선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