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04. Pacamara with Yeast and Pacamara without Yeast

“내가 한 번 더 맛봐야 할 게 있을까?”

조셀린 앞에 서면 항상 이런 생각이 든다. 그녀는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그때마다 나는 호기심을 참을 수 없다.

아라라 품종의 귤 같은 상큼함, 돌아온 티피카 품종의 체리잼 같은 달콤함, 그리고 조셀린의 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한 코스타리카 토착종 베네시아의 우아함까지. 이미 수많은 커피를 경험했지만, 조셀린은 늘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이번엔 파카마라야,” 그녀가 말한다. “같은 품종이지만, 두 가지 전혀 다른 방식으로 가공했어. 결과가 꽤 흥미롭지.”

파카마라는 큰 크기로 유명하다. 다른 품종에 비해 원두가 훨씬 크다. 마지막으로 마셨던 파카마라는 기억 저편에 묻혀 있었고, 그래서인지 조셀린이 재해석한 이번 파카마라가 더 궁금해졌다.

그녀는 먼저 파카마라 체리를 수확한 뒤, 유해한 박테리아를 조절하기 위해 신중히 선택한 효모로 발효를 시작했다. 발효가 끝난 체리는 잦은 비에도 완벽하게 건조될 수 있도록 빛이 차단된 암실에서 천천히 말렸다. 체리를 키우는 시간을 빼고, 가공 과정만 약 두 달에 걸친 긴 여정이다.

전통적인 내추럴 방식으로 가공한 파카마라도 준비했다. 이 버전은 블랙티를 닮은 은은함과 밝은 시트러스 노트가 돋보인다. 두 커피 모두, 강한 내추럴 프로필과는 거리가 멀다. 역시나 깨끗함을 자랑한다. 같은 품종, 다른 가공 방식. 그 차이는 어떻게 한 모금에서 드러날까?

첫 모금에서 파카마라는 특유의 묵직한 무게감과 깊이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어 부드러운 열대 과일 향-파파야, 블루베리-가 스쳐간다. 조셀린의 실험 덕분에, 나의 미각은 오늘도 또 다른 탐험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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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Pacamara with Yeast (150g) 
묵직함 목넘김, 블루베리, 파파야를 닮은 열대과일의 복합성
(02) Pacamara without Yeast (150g)
블랙티를 닮은 은은함과 밝은 시트러스 노트
(03) Set (150g x 2ea)
호기심이 많은 미각 탐험가들을 위한 여정

( p.s. 여성 커피 생산자의 커피, 그들과의 꿈은 항상 bean voyage와 함께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