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Lover | Luca Zanardo — Milan, Italy

Coffee Lover | Luca Zanardo — Milan, Italy

커피를 사랑하는 루카와 커피 이야기를 나눴다.

01. 루카, 커피랑 어떻게 사랑에 빠진 거야? 홈커피는 너한테 어떤 의미야?

사람은 만나는 사람에게 영향을 받아. 열정과 관점까지 바뀌기도 하지. 나랑 커피를 연결해 준 건 마르코야. 마르코는 내 친구고, 밀라노에서 내가 좋아하는 카페 ‘오르소네로’의 바리스타야.

커피를 내리는 순간은 나한테 아주 작은 루틴이지만 특별해. 그냥 음료가 아니라, 그 뒤에 숨은 문화와 발자취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해. 가끔 우리는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의 의미를 잊곤 하지. 그런데 친구랑 함께 맛있는 음식과 커피를 즐기며 이야기를 나눌 때 큰 위안을 얻어.

02. 너의 배경이 궁금해.

어릴 때 나는 건축가가 되고 싶었어. 고등학교 때부터 건축물을 동경했고, 밀라노에서 파인 아트를 공부했지. 그 시간을 통해 내가 하는 일이 무슨 의미인지 되돌아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어. 물론 의미를 찾는 게 항상 쉽진 않아. 경험과 지식 모두를 필요로 하는 일이니까.

맛, 기억, 이미지가 서로 얽혀 있어. 때론 감정과 향수를 한꺼번에 불러오기도 해. 누구나 어린 시절이 담긴 음식과 기억을 갖고 있지. 음식이 과거의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리는 순간이 있어. 나는 그 연결고리가 참 아름답다고 느꼈어.

03. 루카, 영감은 보통 어디서 얻어?

영감은 늘 예기치 않게 찾아와. 다방면의 경험과 관심사가 결합되어 다가오는 거야. 호기심이 많아서인지, 아트와 창의성, 여러 분야에 대한 나의 열정이 새로운 형태로 내게 찾아오는 걸 느껴.

04. 드림 프로젝트가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어?

나는 내가 가진 여러 흥미 사이에서 조화를 찾고 싶어. 디자인, 사진, 커피까지. 아직 정확히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상상만 해도 신나.

루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커피 한 잔과 함께 또 다른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오늘도 커피 덕분에 누군가의 이야기 속으로 걸어 들어간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