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Lover | Gabriele Ornati — Terroir Milano, Italy

Coffee Lover | Gabriele Ornati — Terroir Milano, Italy

"이 게이샤는 따뜻한 이탈리아 여름에 완벽했어."
— 가브리엘과 처음 만났던 날, 우리가 처음 나눈 대화는 이탈리아 파스타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때 나는 이탈리안 파스타 레스토랑을 찾느라 애를 먹고 있었다. 이탈리아에서는 마음껏 파스타를 먹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예상과 달리 눈에 띄는 건 스시집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떼루아 밀라노’를 방문하면서 마침내 물어볼 수 있었다.
가브리엘 오르나티. 좋은 식재료를 다루는 ‘떼루아 밀라노’를 운영하는 그는 보기 드문 친절함을 지닌 사람이었다. 마치 내가 그의 오랜 단골이었던 것처럼 나를 반겨주었고, 그 따뜻한 환대는 나뿐 아니라 모두에게 그러했다.


하여튼 그렇게 우리는 여러 번 함께 일을 하게 되었다.
이번 여름에는 떼루아 밀라노와 함께 여름 게이샤를 즐기기도 했다.

나는 가브리엘에게 물었다.
"여름 게이샤와 함께한 너의 여름은 어땠어?"


가브리엘은 말했다.
"정말 특권이라고 생각했어. 6월 중순에 완성된 커피를 여름에 바로 함께 즐긴 거잖아. 정말 우아한 커피였어. 실키한 촉감, 레몬밤 티처럼 생동감이 넘쳤지. 흰 꽃이 떠오르기도 하고, 은은한 달콤함이 오래도록 맴돌았어. 이탈리아의 여름에 제격이었달까."

그리고 덧붙였다.
"이 우아한 커피가 이제 선반에 없다는 게 정말 아쉬워."

"마지막 질문 하나만 더. 너의 드림 프로젝트는 뭐야?"

"슬로우 푸드 파워! 가치를 공유하며 형성된 인간관계를 통해, 나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어. 믿을 만한 식재료, 아름다운 맛, 그리고 의식적인 소비를 통해 우리의 삶이 더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

나는 그가 이미 자신의 드림 프로젝트를 실현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는 정말로 긍정적이고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었고, 나는 그 따뜻한 광경을 직접 두 눈으로 보았다.

Picture with Gabriele and Marco | Geisha Gold Packaging
Photo Credit to Fabio Chimenti